서로 다른 관점 (롬 12:2)

■ 연구

연구실로 아끼고 조심해 주셨으면,
모든 분에게 깨끗한 모습을 보이고, 신앙에 유​익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 서로 다른 관점 (롬 12:2)

날짜 1970/01/01/09:0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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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0 74

최근 우리 공회 사이트 글 중에 김구와 손양원에 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손양원 기념관에, 손목사님이 김구를 만난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데, “김구가 손양원을 가르치는 듯”한 모습을 자랑처럼 표현한 것을 지적한 것이었습니다. 신앙 세계는 땅의 세계를 초월하는 것인데, 세상 권력을 기준으로, “손양원목사님이 그 유명한 김구에게 글을 받았다.”는 식의 자랑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부분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한번 들어보면 너무 당연한 말이고, 신앙의 가치와 세상의 가치는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신앙의 사람 손양원을 기념하는 곳에서 세상의 사람 김구를 더 높인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고, 누구라도 지적했어야 하는 일입니다.


육신의 관점이 들어오면, 올바른 가치가 뒤집어집니다. 세상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김구는 위대한 사람, 손양원은 시골 목사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보더라도 신자는 다르게 봐야 할 텐데, 큰 세상, 강한 세상이 믿는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삼켜버렸으니, 손양원 기념관을 그렇게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저는 2007년 8월 입대를 했습니다. 그해 12월 휴가를 나와, 재학 중이던 신학교를 찾아간 일이 있습니다. 당시 학교는 “트리 축제”라고 하여, 교내를 각 교회 별로 분양해서, 다양한 조형물을 만들어 학교를 관광지처럼 만들어 놓았었습니다.


이미 출발부터 애매한 사업이었지만, 보수 교단의 신학교에 각 교회가 참여를 했으니,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조형물들이 있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는 산타와 루돌프가 즐비했고, 세상의 트리 축제와 신학교의 양상이 구분하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세상의 문화가 신학교까지 삼켜버리면 그렇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본 저는, 교내 사이트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으나, “젊은 신학생의 열정 있는 발언” 정도로만 여겨졌을 뿐, 반영되거나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사랑의 하나님” “신앙의 넓은 세계”를 이야기하며, 저의 주장, 저의 관점은 너무 좁고 편협하다고 했습니다.


세상은 세상의 가치, 세상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판단하지만, 우리는 신앙의 가치, 신앙의 관점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손양원과 김구를 표현한 손양원 기념관의 이야기를 읽고, 세상에 삼켜진 오늘날 교계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나의 관점은 어떠한가? 이면에서는 신앙의 관점인데, 저면에서는 육신의 관점이지는 않은가? 남의 잘못 지적하기는 쉽습니다. 남의 티는 눈에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들보는 잘 안 보이는 법입니다. 그러니 자기를 다시 돌아보고, 바른 관점, 신령한 관점, 신앙의 관점으로 분별하는 일에 힘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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