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원어에 대한 견해
날짜 | 1970/01/01/09:00(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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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연구 |
발제 |
오늘날 기독교계에서 넓게 믿는다는 사람들은 성경자체에 대한 연구보다 성경 밖의 일들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성경은 간략하게 알고, 기독교 세계관, 문화선교, 새신자 프로그램 등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보수적인 사람들은 성경으로 돌아가고자 하고, 성경 자체를 더 깊이 연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이 보수적인 사람들은 과거의 신학연구에 매진하고 성경의 원어해석에 힘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문학이든지 학문이든지 번역본은 원본의 뜻을 다 담지 못합니다. 성경연구에 있어서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바르게 믿어보려는 사람일수록 더 그러합니다. 히브리어, 헬라어 성경을 읽어야 성경의 본래 뜻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히브리어에 대해서는 글자하나 점하나에도 뜻이 있다며 그 의미를 해석해내려고 합니다.
다른 언어들은 인위적이고 일반적으로 만들어졌다면, 히브리어는 하늘에서 내려온 언어라고 하는 등 히브리어에 대한 신성화와 믿음이 자연스럽게 기독교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원어 성경을 읽고 해석하면, 한글 성경만 읽고 해석하는 것 보다 더 성경의 뜻을 잘 이해하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신학적으로도, 구약이 히브리어로 쓰여 진 것은 당시 이스라엘 민족의 글자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편적으로 읽을 수 있는 보편의 언어로 쓰였습니다. 이후 신약이 헬라어로 쓰여 진 것은 당시 유럽의 공용어, 역시 보편의 언어였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낮은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알게 하셨습니다. 일반 신학적 견해가 이렇습니다.
그런데 정작 성경 신학을 할 때에는, 원어는 거룩한 언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야 연구하는 사람이 힘이 더 나기는 하겠습니다. 그러나 천년의 암흑기 동안 로마 가톨릭이 그렇게 했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히브리어 헬라어는 신성한 언어라 감히 번역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성경을 감히 번역하면 이단자라 하여 처형하였습니다. 그런데 루터 이후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은 보편언어로 주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목숨 걸고 각국의 언어로 번역을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원어를 신성시 하는 것은 종교개혁에 반대하는 행위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적어도 개혁주의, 보수신앙이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보편언어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가져야하지 않을까? 그런데 오히려 좁게 믿는 사람일수록, 원어 연구를 고집합니다. 오늘날 교회의 탈선이 성경을 바로 알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러면 바로 알면 되는데, 바로 알기 위해서는 원어 연구를 해야 된다고 합니다. 성경을 학문으로 연구하면 그렇게 되겠지만, 신앙의 세계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보편 언어적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에게 주신 성경은 한글성경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히브리 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 헬라어 성경은 헬라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성경은, 모든 역사 가운데 당신의 뜻대로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역사를 통해 주신 한글 성경이 오늘 우리에게 주신 보편언어의 성경입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정신에 부합하는 성경관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