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겸손과 교만 (벧전5:5)
날짜 | 1970/01/01/09:00(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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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연구 |
발제 |
겸손은 자기 위치를 지키는 것입니다. 교만은 자기 위치를 벗어난 것입니다. 그러니 겸손하기 위해서 먼저 할 일은, 자기 위치를 아는 것입니다. 자기 위치라는 것은 그 위치에 맞는 목적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 “사명”이라고 합니다. 자기 위치를 아는 사람, 그래서 자기 위치를 지키는 사람은 그 목적, 사명에 충성을 다합니다. 충성을 다하는 것이 위치를 지키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자기 위치를 알지 못하면, 그 위치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알지 못하니 충성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교만은 무지에서 나옵니다. 하나님께 불충은 동시에 하나님께 대적입니다. 그러니 교만은 하나님께 원수가 됩니다.
오늘 세상은 겸손과 교만에 대한 정의 자체가 성경과 너무 다릅니다. 단순히 낮아지는 것을 겸손이라고 하고, 단순히 높아지는 것을 교만이라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세상은 자기 위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 위치, 목적, 사명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인데, 불신 세상은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니 겸손과 교만에 대한 정의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 교회들조차, 성경의 기준이 아닌, 세상의 기준으로 겸손과 교만을 가르친다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 낮아지신 것을 겸손이라 하여, 우리도 낮아지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도덕종교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본래 천주교에서 잘 하던 일인데, 그렇게 되면 세상도 종교가 옳은 일을 한다고 좋아합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으로 지정하신 위치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면, 세상은 불편해 합니다. 하나님 독재를 별로 좋아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선악간의 기준을 하나님이시며, 모든 판단은 하나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좋든 싫든 상관이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겸손은 때때로 교만처럼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반대로 교만은 거짓 겸손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느 면이든지 우리는 항상 참과 거짓을 분별해야하고 속지 말아야겠습니다.
“교회는 피로 세웁니다. 충성해야 합니다. 교만하면 안 됩니다. 교만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을 보듬고 가야 합니다. 품어야 합니다.”
동천교회 홈페이지에 전면에 있는 문구입니다. 개인적으로 대동으로 목회 출발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새기고 또 새기고 있는 내용입니다. 모든 교인에게 해당되는 말이겠지만, 특별히 목회자에게 더 깊이 와 닿는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교만하면 안 된다. 교만 조심해야 한다.” 두 번이나 당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위치를 벗어나지 않고, 온전히 충성으로 온 힘을 다하도록, 더욱 겸손으로 허리를 동여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해봅니다.